판·검·변, 상임조정위원, 재판연구원 등 멘토로 참여
권오곤 한국법학원장 “시스템 보완해 발전시킬 것”
홍석모 강원대 로스쿨 원장 “선배와의 교류 중요해”
[법률저널=김주미 기자] 한국법학원(원장 권오곤)이 8일 오후 1시 반,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(원장 홍석모)에서 세 시간에 걸친 ‘법조 선후배 만남’ 행사를 가졌다.
이번 행사에는 판사, 검사, 변호사, 재판연구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법학원 소속 10명의 법률가들이 멘토로 참여했다.
또한 전체 정원 120명인 강원대 로스쿨에서는 절반에 달하는 60명의 학생이 멘토와의 만남을 희망해 뜨거운 호응도를 나타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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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한국법학원 권오곤 원장이 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. / 사진 김주미 기자 |
이 날 참여한 멘토는 권오곤 한국법학원 원장(전 ICTY 재판관), 황덕남 변호사(전 판사), 임치용 김앤장 변호사(전 판사), 최우영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, 이정숙 서울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(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) 등이다.
또 김철수 변호사(전 강원지방변호사회 부회장), 장봉문 춘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, 임수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, 오에스더 춘천지방법원 판사(전 법무법인 세종 등 변호사), 신정현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재판연구원도 멘토로 참여했다. 이른바 ‘초호화 멘토단’이 구성된 것.
강원대 로스쿨 홍석모 원장은 “다들 쉽게 시간을 내기조차 힘든 분들인데 이렇게 한 자리에, 또 후배 법률가들을 위해 모여주셨다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”이라며 “강원대는 지방에 있다 보니 선배 법률가들을 만날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적다. 학생들 입장에서는 ‘나도 저런 법조인이 되고 싶다’고 느낄 만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은 목마름이 늘 있게 마련이다. 이번 행사로 학생들의 그 목마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”고 전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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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이 날 참여한 멘토단과 강원대 로스쿨 관계자들 / 사진 김주미 기자 |
한국법학원의 ‘법조선후배 만남’ 행사란...
한국법학원은 제14대 원장인 김용담 전 대법관이 지난 2015년 7월 처음으로 ‘법조 선후배의 만남’ 행사를 가진 이래로 꾸준히 이 행사를 개최해왔다.
‘법조 선후배 만남’ 프로그램은 변화되는 법률환경에서 예비법률가들이 훌륭한 법조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, 바람직한 선배 법조인상을 몸소 보여주며, 법조윤리를 비롯한 법조인으로서의 인생관 등에 대해 밀접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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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월 새로이 취임한 권오곤 한국법학원 제15대 원장에게는 이번 ‘법조선후배 만남’ 행사가 첫 개최다. 권 원장은 “나도 이번이 처음이라 미진한 부분이 있겠지만, 시스템적인 부분이라든가 기타 보완할 점들을 고민하고 개선해서 지속적으로 이 행사를 이어가고 싶다”며 애정을 드러냈다.
그는 “나 때는 ‘변호사’ 하면 그 역할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었는데 요즘은 변호사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다. 후배들에게 그런 조언을 해 줄 수 있도록 앞으로는 멘토단도 더 다채롭게 구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”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.
선후배 간 대화, 어떤 이야기들 오갔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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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날 행사를 위해 주최 측이 학생들로부터 사전에 질의사항을 제출받은 결과, 공통질문으로는 △법조인으로 살아가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△직업적 측면에서 법조인이 갖는 장점과 단점 △법전원 학생들이 어떤 능력을 중점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보는지 △공부하면서 건강관리 하는 비법 △법조인이 됐을 때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지 등이 나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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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경청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/ 사진 김주미 기자 |
각각의 멘토에 대한 개별질문으로는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물음들이 제기됐다. △개인파산과 기업도산 관련 전문변호사의 전망은 어떤지 △여성변호사로서 남성들에 비해 전문분야 구축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△재판연구원 준비과정 전반에 대하여 △로스쿨 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비결 △변호사의 업무 영역 중 특히 사회 전반의 공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등이다.
또한 △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가 전망이 있을지 △문화콘텐츠 관련 분쟁은 얼마나 자주 일어나며 어떤 식으로 귀결되는지 △판사를 목표로 하는 경우 공부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△로펌의 인재상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나이와 상관관계가 있는지 △해외 로펌에서 일하려면 JD나 LLM 학위가 필수인지 △검찰에서 겪는 어려움과 검사로서의 고충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들도 쏟아졌다.
오에스더 판사는 “사전에 질문사항을 받아보고선 마치 압박면접을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”며 “제가 로펌 입사할 때 썼던 자소서를 다시 꺼내보면서, 후배들의 마음에 최대한 근접하게 다가가서 대화를 나누고자 노력했다”고 전했다.
행사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“로스쿨 출신인 신정현 재판연구원에게 가장 궁금한 것이 많았고, 그것들을 질문하고 답변을 들었다”며 “대화할 시간이 짧았던 게 개인적으로 아쉽다”는 견해를 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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또 다른 학생은 “다음 주가 기말고사라 마음은 정말 급하지만, 이런 기회 통해 얻을 것이 많을 것 같아서 기꺼이 참여했다”며 “당장은 눈 앞에 쌓인 공부에 치이면서 지내겠지만 언젠가는 이 때 들은 이야기들이 생각날 것 같다”고 말했다.
홍석모 원장은 “로스쿨 3년 동안 학생들은 쉴 틈 없이 치열하게 공부한다. 당장 시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멀리 보며 고민하거나 나아갈 방향을 생각할 시간조차 못 갖는다. 그래도 학교 차원에서는 이 기간동안 학생들이 어떤 모습의 법조인이 될지 생각을 정립할 수 있도록 틈틈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”는 뜻을 밝혔다.